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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저명 철학교수, 박사과정 女조교와 성관계

일산고양작명철학 2013. 8. 6. 11:39

60대 저명 철학교수, 박사과정 女조교와 성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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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저명한 60대 철학과 교수가 여제자 성추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으며 교수직을 사퇴해 충격을 주고 있다. 스타 교수의 몰락과 함께 철학계에 만연했던 남성우월주의에 대한 비판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5일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에 따르면, 미 마이애미대 심리철학 교수인 콜린 맥긴(63)이 지난 2012년 봄 학기에 자신의 지도를 받던 대학원 여학생에게 외설적인 농담을 던지는 등 성추행하고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의혹에 대해 책임을 지고 지난해 12월 종신교수직에서 사퇴했다.

맥긴 교수는 2012년 봄 자신의 박사 1학년 과정에 있으면서 자신의 연구조교 일을 봐주던 한 여학생에게 과한 성적 표현이 담긴 말과 문자메시지, 이메일 등을 건네왔다. 맥긴 교수는 그러나 “성적인 사안에 대해 농담 섞인 말을 하는 것이 꼭 성적 농담을 한 것은 아니다”는 어불성설의 반론을 제기했지만, 결국 지난해 5월 해당 여학생과 세 차례 성관계를 맺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임했다.

이번 사건은 맥긴 교수가 그동안 저명한 학자로 많은 이의 존경을 받아온 만큼 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맥긴 교수는 옥스퍼드대와 마이애미대에서 심리철학을 가르치며 1990년대부터 많은 인기를 끌었다. 영국 런던유니버시티칼리지(UCL)의 테드 혼드리치(74) 명예교수와 서평에 대한 논쟁을 벌여 주목을 받기도 했다.

맥긴 교수의 사건이 있은 뒤, 여성 철학계 교수들은 ‘철학계의 여성이 되는 것의 의미’라는 이름의 블로그를 만들어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맥긴 교수의 사건은 충격이지만) 남성우월주의와 성희롱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었다”고 지적하며 ”다른 인문학 과목에 비해 여성교수 비율이 20%밖에 되지 않는 데다, 남성 지도교수와 밀접한 연구관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사건과 같은 일은 다반사”라고 말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