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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장애女들 성폭행한 '몹쓸 이웃들'…영화 '이끼' 판박이

일산고양작명철학 2013. 9. 11. 17:02

[초점]장애女들 성폭행한 '몹쓸 이웃들'…영화 '이끼' 판박이
등록 일시 [2013-09-11 10:16:33]       최종수정 일시 [2013-09-11 11:31:18]
【제주=뉴시스】장재혁 기자 = 제주시내 한 아파트에서 장애 여성들이 수년간 이웃 남성들로 부터 성폭행 당한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영화 속에나 나올 법한 끔찍한 사건에 시민들은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사건 발생 장소는 제주 시내 한 아파트다. 이곳에는 장애인,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독거노인, 편부모가정 등 사회 약자층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이번 '아파트 장애 여성 성폭행 사건'(2013년 8월 30일 뉴시스 [단독보도]몹쓸 이웃…수년간 장애女들 돌아가며 성폭행)을 수사해 온 제주동부경찰서는 최근 이 아파트 입주자 대표 A(53)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장애인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구속한데 이어 B(58)씨 등 3명의 주민을 같은 혐의로 추가 구속하고 C(38)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02년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20~50대의 여성 지적장애인 7명을 1~6회에 걸쳐 추행하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과정에서 C씨 등 2명은 장애인 여성 한 명을 두고 몹쓸짓을 한 것으로 밝혀져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경악할 이번 사건은 한국영화 '이끼'와도 매우 흡사하다. 이 영화에서는 30년간 은폐된 한 마을을 둘러싼 숱한 비리와 부조리를 주인공이 파헤친다.

특히 영화에서 그려진 마을 이장을 중심으로 여러 주민들이 나약한 한 여성을 돌아가며 성폭행하는 장면은 '힘없는 장애 여성들을 입주자 대표 등이 돌아가면서 성폭행'한 이번 사건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영화에서 조차 충격적인 장면이 현실에서 벌어진 것이다.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분노 반응을 쏟아냈다.

회사원 양모씨(33)는 "아는 사람이 더 무섭다더니… 정말 충격적인 일이 제주에서 벌어졌다"며 "나약한 장애인을 상대로 성노리개로 삼은 파렴치범들에게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해줘야 한다"고 분노했다.

가정주부 김모씨(41)는 "왜 날마다 성폭행 소식은 끊이지 않을까…하루가 멀다하고 일어나는데 대책은 없는걸까"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누리꾼들도 "경찰은 철저히 조사해라" "처벌을 높게 해라" "재활용도 안 될 쓰레기" "사람의 탈을 쓴 짐승들" 등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도 경악하고 있다.

장애인단체 등 36개 시민사회단체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피해자 보호 및 심리상담에 나섰다. 향후 피해여성에 대한 지원대책위원회도 구성할 방침이다.

이번 사건으로 성범죄에 취약한 지적장애인 보호제도의 문제점이 다시 부각될 전망이다. 장애인에 대한 기본적인 성교육이 선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jjhyej@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