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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캡처=SBS-ESPN |
'도마의 신' 양학선(21·한체대)이 세계체조선수권 2연패 위업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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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캡처=SBS-ESPN |
양학선은 6일 밤(한국시각)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열린 2013 국제체조연맹(FIG) 기계체조 세계선수권 도마 종목 결선에서 평균 15.533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8명의 결선 진출자 가운데 마지막 8번째로 포디움에 나섰다. 1차시기 자신의 이름을 딴 '양학선(손짚고 앞돌아 몸펴 앞공중 돌며 3회전 비틀기)' 기술을 시도했다. 세상에 없던 난도 6.4, 런던올림픽 금메달을 선물한 자신의 기술이다. 실시점수 9.333점을 더해 15.733점, 최고득점을 받았다. 2차시기는 '로페즈(스카하라 트리플, 손짚고 옆돌아 몸펴 뒤공중 돌며 3바퀴 비틀기)'였다. 15.333점을 받았다. 평균 15.533으로 가뿐하게 1위를 차지했다. 기대를 모았던 비장의 신기술 '양학선2'는 아껴뒀다. 로페즈에서 반바퀴를 더 비트는 신기술이다. 양학선은 출국 직전 극심한 허리 통증을 토로했었다. 전날까지 진통제를 투여했다. 현지에선 연습중 손목과 목 부위를 접질르며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무리하지 않았다. 최대 라이벌로 꼽히던 '북한 체조영웅' 리세광이 예선탈락했다. 런던올림픽 은메달, 동메달리스트들도 치명적 실수를 범하며 결선무대에 나서지 못했다. 경쟁자들이 모두 탈락한 상황, 양학선은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에서 다시 한번 승리했다. 적수가 없었다. 2위 미국의 스티븐 레젠드레의 15.249점, 3위 영국의 크리스티안 토마스의 15.233점을 훌쩍 뛰어넘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절대적이고 우월한 기술로 2연패를 확정했다. 점수가 발표되기도 전에 선수들은 양학선에게 축하인사를 건넸다. 올림픽 챔피언, 디펜딩챔피언을 세계가 인정하고 축하했다. 1991년 인디애나폴리스, 1992년 파리세계선수권에서 2연패를 달성한 '레전드 선배' 유옥렬 이후 21년만에 세계선수권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자신이 나서는 모든 대회에서의 2연패가 꿈이라던 당찬 소년이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그 첫단추를 멋지게 꿰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011년 도쿄세계선수권, 2012년 런던올림픽, 2013년 카잔유니버시아드, 2013년 앤트워프세계선수권까지 지난 3년간 단 한번도 1위를 놓치지 않은 '넘사벽', 그의 이름은 '양학선', 그의 기술명도 '양학선'이다.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