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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새정치추진위' 첫걸음…지방선거에 '올인'?

일산고양작명철학 2013. 12. 8. 19:52
安 '새정치추진위' 첫걸음…지방선거에 '올인'?

회견하는 안철수 의원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치추진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3.12.8 toadboy@yna.co.kr

安 빠진 4인 공동위원장 대부분 시·도지사 후보 거론

전체 조직구성·운영방안·창당일정 제시 안해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임형섭 기자 =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 준비기구인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 추진위원회(새정추)'가 8일 첫걸음을 내디뎠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호군 전 과학기술부장관을 비롯해 윤장현 광주비전21 이사장, 김효석·이계안 전 의원 등 4인을 새정추 공동위원장으로 발표했다.

박 전 장관은 그동안 영입대상으로 거론되지 않았던 인물이라 비교적 '깜짝카드'로 평가되지만 나머지 3명은 그동안 안 의원측 합류가 계속 거론돼왔던 인물이라서 참신성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회견에서 박 전 장관은 "과학기술 경험, 교육 경험, 정부에 참여한 행정경험을 통해 미래비전을 중심으로 새정치 구현에서 역할을 하려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 이사장은 "민주주의는 선택할 수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선택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며 "이 틀에 대해 고민하고 큰 집을 짓는 데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새로운 변화의 열망이 표출된 것이 '안풍(安風.안철수바람)'이고 시대정신"이라면서 "국민이 참여하면 한국 정치의 변화와 개혁을 만들 수 있다"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전 의원도 "국민과 함께 새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새정추는 이르면 이달부터 전국 각지에서 설명회와 정책토론회를 열어 국민 요구를 수렴하고 새로운 인재 영입과 함께 정책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창당준비작업을 본격화하게 된다.

하지만 안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새정추의 전체 규모나 조직구성, 운영방안 등에 대해서는 제시하지 않았다.

회견하는 안철수 의원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치추진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3.12.8 toadboy@yna.co.kr

대신 "지금도 많은 분들과 말씀을 나누고 있는데 추가로 합류할 공동대표단이 있다"면서 "새정치 추진위가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 인재를 모으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속적으로 인재영입을 추진하면서 새정추의 골격을 잡아가겠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

안 의원은 또 신당 창당 시점에 대해서도 "(창당) 로드맵을 설명할 시간을 갖겠다"라면서 즉답을 피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위원장 인선에 대해 신당 창당보다 내년 지방선거, 특히 광역단체장 선거를 염두에 푼 포석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4명의 공동위원장 가운데 윤 이사장이 '안철수 신당'의 광주시장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고, 김 전 의원은 전남지사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언급되고 있다.

또 이계안 전 의원은 그동안 두 차례 서울시장에 도전한 바 있어 '안철수 신당'의 잠재적인 서울시장 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박 전 장관의 경우 아직 지자체장 후보로 거론된 적은 없지만 인천 출신으로 2004∼2008년 인천대 총장을 역임하는 등 최근 몇 년간 인천을 무대로 주로 활동해왔다는 점에서 향후 인천시장 후보로 부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안 의원은 회견에서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인선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지방선거에는 최선을 다해 참여하겠다는 대원칙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을 내년 지방선거에서 시도지사 후보로 차출할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은 것으로도 읽힌다.

안 의원의 이 같은 포석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독자적인 세력화에 상당한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판단, 지방선거에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firstcircle@yna.co.kr, hy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