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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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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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는 최근 한국프로야구에서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범위를 2010년부터로 확장해도 8위-7위-8위-9위-9위다. 참담한 수준이다. 특히 올 시즌을 앞두고는 정근우와 이용규를 영입하는 등 선수단에만 200억원이 넘는 큰돈을 썼다. 그래도 결과는 꼴찌였다.
이에 한화 구단은 결국 칼을 빼들었다. 하위팀을 강팀으로 끌어올리는데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는 '야신' 김성근 감독을 영입했다. 김성근 감독은 취임식에서 "과거를 버려라. 따라오지 못하면 같이 가지 않겠다"라며 강한 목소리를 냈다.
실제로 김성근 감독은 휴식에 들어가 있던 정근우와 김태균 등 주축 선수들까지 전부 소집해 마무리 캠프에 합류시켰다. 그리고 '지옥훈련'을 진두지휘하며 한화를 바꾸기 위해 노력중이다. 자연스럽게 선수들의 유니폼과 얼굴은 흙투성이로 변했다.
코치진도 완전 개편에 가까이 변했다. 기존 코치들이 대거 빠져나가고, 김광수 수석코치를 필두로 투수 부문에는 박상열, 계형철, 니시모토 타카시, 정민태, 권영호 코치를 영입했고, 타격 파트에는 아베 오사무, 쇼다 코조 코치를 데려왔다. 배터리코치에 후루쿠보 켄지 코치를, 수비코치에 다테이시 미쓰오 코치를 앉혔고, 트레이닝코치로 이홍범 코치를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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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한화 이글스 신임 대표이사.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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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또 하나의 움직임이 나타났다. 바로 사장 교체다. 한화는 지난 10일 "제9대 대표이사로 김충범 現 회장 비서실장(부사장)이 취임했다. 신임 대표이사 선임을 통해 새롭게 변화하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야구단 사장 교체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이번 김충범 사장의 취임은 조금은 의미가 달라 보인다. 야구단으로 오기 직전까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비서실장을 지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비서실장은 총수의 일거수일투족을 챙기는 인사다. 자연히 총수의 의중을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자리이며, 총수가 가장 가까이 두고 일을 맡기는 사람이기도 하다. 이런 인사가 야구단의 사장으로 내려왔다.
김승연 회장은 야구단에 대한 애착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팬들이나 여론이 원할 경우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김태균의 영입이 대표적이다. 이런 김승연 회장이 자신의 비서실장을 야구단으로 보낸 것은 자신이 야구단에 신경을 쓰고 있으며, 개혁과 변화에 관심을 갖고 있음을 피력한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이미 한화는 신임 김성근 감독에게 전권을 맡겼다. 김성근 감독도 "구단과 합의가 됐다"라고 밝혔다. 코치 선임부터 마무리캠프까지 김성근 감독의 의사대로 진행중이다. 여기에 오너의 관심이 더해졌다. 프런트의 지원이 더 강력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한화로서는 야구를 더 잘 해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