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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생 소녀 3명 함께 IS 가담 출국…英 정부 책임론 확산

일산고양작명철학 2015. 2. 23. 13:03
지난 17일(현지시간) 영국 개트윅 공항에서 포착된 카디자 술타나와 샤미마 베검. © News1
(서울=뉴스1) 박소영 기자 = 모범생이었던 세 여학생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하기 위해 함께 시리아로 출국한 사실이 밝혀진 이후 영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IS에 가담하기 위해 영국을 떠나는 여성의 행렬은 끊이지 않는 반면 이에 대한 당국의 대응은 충분치 못하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고 AFP통신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현재까지 약 550명의 유럽 여성이 이라크와 시리아로 건너갔으며 이 중 50명이 영국 여성이다. 이들은 주로 IS 대원과 결혼해 아이를 낳는 데 그치지만 일부는 최전선에서 싸우거나 온라인 선전전을 벌이는 등 적극적인 역할도 맡는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카디자 술타나(16), 샤미마 베검(15), 아미라 아베이스(15)는 만년 우등생이자 같은 학교 친구 사이로 지난 17일 영국 개트윅 공항에서 터키 항공을 타고 터키에 도착한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이 아직 터키에서 시리아로 넘어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경찰은 또한 샤미마 베검의 이름으로 만들어진 트위터 계정이 지난 2013년 시리아로 건너가 IS 대원과 결혼한 것으로 알려진 악사 마무드(20)와 22일 접촉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마무드 가족은 같은 날 BBC와의 인터뷰에서 IS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영국 젊은이와 접촉하는 것에 왜 정부 당국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마무드 가족의 변호사는 "악사는 이제 다른 젊은이들과 접촉하고 그들을 (IS로) 모집하고 있다"면서 "마무드 가족은 영국의 보안 기관이 지금 정확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묻고 있다"고 전했다.

런던경찰 대테러사령부 리처드 월튼도 갈수록 많은 젊은 여성들이 IS에 흥미를 보이거나 합류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해 영국 정부는 공항 심사를 강화하는 등 관련 정책을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당국은 이달부터 새롭게 발효된 관련 법에 따라 시리아나 이라크로 여행하려는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의 여권을 사전에 압수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최근 시리아로 떠난 세 소녀의 경우 사전에 그 어떤 의심 증상도 보이지 않아 이런 정책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에 따라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교육 기관의 협조를 부탁했다. 그는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에 맞서 싸우는 것은 경찰과 출입국관리소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위험에 처한 학생들을 알아내기 위해 초중고와 대학교가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 소녀의 가족들도 미디어를 통해 딸들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아미라의 아버지 아베이스 후센(47)은 "아미라에게 전할 메시지는 집으로 돌아오라는 것이다. 네가 보고 싶다"면서 "제발 두 번 생각해달라. 시리아로 가지 말라"고 말했다.

imp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