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정훈(롯데 자이언츠)은 지난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그는 12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4리 3홈런 58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 3할8푼6리를 나타내며 테이블세터로서 롯데 타선의 한 축을 맡았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정훈의 마음 한 구석엔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롯데가 가을야구에 나가지 못한 것과 타율 3할을 눈앞에서 놓친 부분이다.
정훈은 시즌 내내 3할이 넘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었다. '타고투저' 시즌이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타율 3할은 정훈에게 의미가 컸다.

그는 2011시즌 타율 3할6리를 기록한 적이 있다. 물론 당시에는 경기 출전 수가 26경기밖에 안됐고 33타수에 그쳤다. 백업으로 뛰던 때다.
정훈은 지난해 타율 3할을 달성하지 못한 이유로 체력적인 부분을 꼽았다. 정훈에게 지난해는 풀타임 첫 시즌이었다. 2루수 주전자리를 꿰차면서 출전 기회가 늘어나자 당연히 타석수도 많아졌다.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고 방망이가 무뎌졌다. 그 바람에 타율을 까먹은 셈이다.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참가한 스프링캠프에서 '체력'에 초점을 맞춘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는 "미국 애리조나에서 치른 1차 캠프에선 체력 보강을 목표로 삼고 운동을 했다"며 "일본 가고시마 2차 캠프는 아무래도 실전 감각을 키우기 위해 밸런스를 맞추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가고시마 캠프에서는 컨디션이 좋은 편은 아니다. 연습경기에서 라인업에 빠지는 일이 많다. 정훈은 "사실 감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라고 했다.
물론 이런 상황도 잘 이용하면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 정훈은 "시즌을 치르면서도 이런 경우가 찾아 올 수 있다"며 "슬럼프라 생각하고 여기에서 벗어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종운 롯데 감독은 톱타자로 외국인선수 짐 아두치를 낙점할 가능성이 높다. 정훈은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에도 다시 2번 타순을 맡을 수 있다. 이럴 경우 아두치와 짝을 이뤄 테이블세터진을 꾸리게 된다.
정훈은 "아직 확정된 상황은 아니다"며 "특별히 해당 타순에 맞춰 준비를 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을 치르면서 느낀 부분은 분명하다.
그는 "야구에 대한 이해도를 좀 더 키우고 싶다"며 "상황에 맞는 야구를 하고 싶다. 올 시즌에는 타석에서 단순히 공을 때려내는 것보다는 생각하는 타격을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류한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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