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김유정]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시범경기 1·2차전이 열린 7·8일, 대전구장은 연이틀 매진을 기록했다.대전구장이 김성근(73) 한화 감독을 격하게 반겼다.
한화는 7·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주말 2연전에서 2000년대 이후 유료 시범경기 최초로 연이틀 매진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개막과 동시에 총 2만6000명(경기당 매진 1만3000명)이 대전구장을 방문했다. 연이틀 매진에는 주말 경기라는 점과 상대가 수도권 인기 팀인 LG라는 부분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무엇보다 김성근 감독을 향한 한화 팬들의 큰 관심과 기대감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김성근 감독은 팬들의 지지 속에 한화의 지휘봉을 잡았다. 한화 팬들은 지난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팀 재건의 적임자로 김성근 감독을 지목했고, 본격적으로 움직였다. 김 감독 청원 동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유포했고, 한화그룹 본사 앞에서 김성근 감독 영입하라는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7일 경기에서 한화가 LG를 9:3으로 누르고 승리하자 김성근 한화 감독이 모자를 벗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한화 사령탑에 취임한 김 감독은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지난 1월 말에 원정 유니폼이 일시매진이 됐다. 당시 유니폼 판매량을 집계했는데, 김태균에 이어 김성근 감독의 마킹 유니폼이 제일 많이 팔렸더라"면서 "이제껏 감독님의 유니폼 판매가 이렇게 높은 적이 없었다. 김성근 감독을 향한 팬들의 관심을 알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틀 연속 대전구장을 찾았다는 이미숙(26·직장인)씨는 "지난해까지 이긴 날보다 진 날이 더 많아서 야구장에 오는 발걸음을 줄였다"면서 "그러나 올해는 '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긴다. 김성근 감독님 유니폼도 샀다. 김성근 감독님과 달라진 선수들을 보러 오는 재미가 있다. 개막전도 아니고, 시범경기를 이렇게 기다려본 적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8일 2-3으로 뒤진 8회말 한화 공격 때, 한화팬들이 모두 일어서서 '최강 한화'를 외치는 대전구장 특유의 육성 응원이 뜨겁게 메아리쳤다.
한편 한화는 주말 2연전의 시범경기 티켓을 정규시즌 입장료의 30% 수준으로 판매했다. 시범경기에서도 시즌과 똑같은 팬 서비스와 경비·청소 용역 등 구장 운영을 위해서다. 경기당 약 4000만원의 입장 수입 기록하며 2경기 합산 8000만원을 벌어들였다. 정규시즌 1경기 매진 입장 수익은 약 1억5000만원 선이다.
대전=김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