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이대호 기자] 롯데 자이언츠 4번 타자 최준석이 3년 만에 3루타를 날리면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최준석은 성큼성큼 그라운드를 질주해 3루까지 안착하는 빠른 발을 보여줬다.
최준석은 3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장타자 최준석은 2루타도, 홈런도 잘 치지만 3루타는 좀처럼 치지 못한다. 발이 빠르고 운이 다소 따라야만 나오는 게 3루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준석이 3루타를 쳤다. 그것도 외야를 가른 게 아니었는데도 3루를 밟았다. 1-0으로 근소한 리드를 지키고 있던 6회말 최준석은 1사 주자없는 상황에 타석에 등장했다. 마야의 높은 공을 그대로 후려 친 최준석은 가운데 펜스 쪽으로 타구를 날렸다. 두산 중견수 정수빈은 끝까지 따라가 포구를 시도했지만 글러브에 맞고 데굴데굴 공이 굴렀다.
치는 순간 최준석은 3루를 생각한듯 힘껏 뛰었다. 안타를 치고 2루를 거쳐 3루까지 간 게 대체 얼마만인가, 그래도 최준석의 스피드는 줄지 않았다. 두산 외야 수비가 좋은 팀인데도 불구하고 최준석은 넉넉하게 3루에서 살았다.
최준석이 3루타를 치자 후속 타자 김대우는 가볍게 우전안타로 타점을 올렸다. 방금 힘들게 뛴 최준석은 깔끔한 우전안타 덕분에 가볍게 숨을 고르면서 홈까지 들어올 수 있었다.
최준석의 3루타는 두산 시절이었던 2012년 4월 8일 잠실 넥센전 이후 딱 3년 만이다. 롯데는 5-0으로 승리를 거뒀는데, 최준석의 질주가 쐐기점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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