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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군메리스 격리해제 장덕마을

일산고양작명철학 2015. 6. 19. 10:20

15일만의 자유”…메르스 격리해제된 전북 순창군 장덕마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해 출입이 통제되었던 전북 순창군 장덕마을에 대한 격리조치가 해제된 19일 오전 한 마을 주민이 옷을 차려입고 읍내에 나가고 있다. 이 마을 51가구 주민 102명이 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돼 15일간 외부 출입이 전면 중단됐었다.2015.6.19/뉴스1 © News1 김대웅 기자(순창=뉴스1) 박아론 기자 = "어휴, 이제야 살 것 같아요. 그동안 얼마나 답답했던 지…"

중동기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방지를 위해 보름동안 외부와 격리된 채 지내온 전북 순창군 순창읍 장덕마을 주민들은 19일 자정을 기해 격리에서 해제돼 자유를 되찾았다.

이날 오전 7시께 병원 진료를 위해 첫 나들이에 정모(55·여)씨는 "귀에 진물이 나오는데, 집 밖으로는 나오지도 못하고, 병원 진료도 못 해서 답답했지요. 오랜만에 바깥 출입이 마치 소풍 나들이를 나가는 것 같네요"라며 환한 미소와 함께 마을 밖 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정씨와 함께 73가구 136명의 마을 주민들은 이날 새벽부터 활기를 되찾았다.

오전 5시부터 마을 밖 논과 밭을 일구러 가는 노인들부터 시작해 하나 둘씩 집과 마을 밖으로 나오기 시작해 병원 진료를 위해 읍내로 나가거나 장을 보러 가는 등의 일상을 되찾기 시작했다.

확진자 인근에 거주했던 황모(71)씨는 "무서워서 다들 집 밖으로는 나가지도 못했다"며 "마을 밖 밭작물들이 잘 있는지 걱정도 되고, 바깥 출입이 안되니 불편을 겪고 있었는데, 이렇게 격리 해제가 되니, 이제야 살 것 같다"고 말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해 출입이 통제되었던 전북 순창군 장덕마을에 대한 격리조치가 해제된 19일 오전 학생들이 등교 준비를 하고 있다. 이 학생들은 지난 4일 할머니집에 놀러왔다 격리조치를 당했다.2015.6.19/뉴스1 © News1 김대웅 기자할머니 병문안을 왔다가 마을에 갇힌 손자, 손녀는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마을을 빠져나가거나 그동안 마을에 갇혀 있던 어머니, 아버지를 뵙지 못해 마을을 찾은 방문객들로 마을 입구는 부산한 진풍경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할머니 병문안을 왔다가 갇힌 손자, 손녀는 혹여나 언론에 노출돼 아이들이 왕따를 당하지 않을 까 염려한 어머니가 황급히 아이들을 차에 태우고 취재진을 피해 샛길로 마을을 빠져나가기도 했다.

김판교(68)씨는 "2~3일 마다 마을에 홀로 계시는 어머니를 보러 수시로 마을을 찾았는데, 2주만에 마을을 찾게 됐다"며 "어머니 안부가 늘 걱정이어서 전화 통화는 매일 해왔는데, 얼굴을 직접 뵙고 싶어 해제됐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오게 됐다"고 말했다.

향후 순창군과 순창군보건소는 이날 오전 9시 마을 주민들 전원을 발열 체크하고, 추후 지속적인 모니터링 등을 통해 관리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순창군보건소 관계자는 "격리 해제는 됐지만 아무래도 불안 요소가 있는 만큼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안전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해 출입이 통제되었던 전북 순창군 장덕마을에 대한 격리조치가 해제된 19일 오전 방역 관계자들이 마을 방역을 하고 있다. 이 마을 51가구 주민 102명이 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돼 15일간 외부 출입이 전면 중단됐었다.2015.6.19/뉴스 2015.06.19/뉴스1 © News1 김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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