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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현 “시대가 요구하는 야구하겠다.”

일산고양작명철학 2013. 8. 2. 14:59

조범현 “시대가 요구하는 야구하겠다.”

 

조범현 “시대가 요구하는 야구하겠다.”

 

조갈량’ 조범현(53)이 돌아왔다. 8월 2일 프로야구 10구단 KT는 ‘초대 사령탑으로 조범현 전 KIA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KT는 “파격보단 안정을 선택했다”며 “한국시리즈 우승과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을 이끈 조 감독이 신생구단 사령탑을 맡기엔 최적의 인물이라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KT 초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조 감독은 <스포츠춘추>와의 인터뷰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신생구단의 연착륙과 전체적인 야구 발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KT 초대 감독으로 선임되신 걸 축하드린다.

고맙다. 나를 선택해준 구단과 KT를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에게 실망을 끼쳐 드리지 않게끔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

7월 중순 KT 측은 “8월 초에 초대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때까진 “아직 접촉한 감독 후보가 없다”고 말했다. 언제 언질을 받았나.

7월 29일 KT 구단 분들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그땐 감독 선임과 관련된 이야기보단 전체적인 야구계 현안이라든가 가벼운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다 어제(8월 1일) 대전에서 KT 단장님을 만나 (감독 선임을) 확정지었다.

KT 단장이 뭐라고 했을지 궁금하다.

“회장님께 보고 드렸고, 재가를 받았다. 감독님께서 우리 팀 초대 감독을 맡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정중하게 감독직을 제안해주셨다.

2011시즌을 끝으로 KIA 감독에서 물러난 뒤 2년 만의 현장 복귀다. KT 초대 감독 제안을 받고 만감이 교차했을지 싶다.

KT는 열정적으로 야구단을 지원하고, 좋은 팀을 만들겠다는 의지도 강한 회사다. 따라서 다시 현장으로 돌아와 기쁘다거나 감독으로 복귀해 좋다는 생각보단 ‘이 팀을 신흥 명문팀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

이제 팀의 비전을 세워야 한다. 가뜩이나 신생구단 초대 감독이라, 향후 계획을 세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맞는 말이다. 중장기 계획을 구축하는 게 우선 과제다. 일단 내년까진 단계적으로 선수들을 파악하고, 훈련으로 부족한 실력을 늘릴 계획이다. 체력적인 업그레이드도 수반돼야 할 것이고. 음, 신생구단이라, 아무래도 선수단 구성에 많은 노력과 시간을 할애해야 할 것 같다.

조만간 ‘2014 신인지명회의 2차 지명’이 열린다. 우선지명에 이어 NC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시험대인데.

안 그래도 신인지명회의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좋은 선수를 영입하고, 또 그 선수들을 잘 만들어야 구단의 미래가 밝으니까. 감독 취임식이 끝나면 전국을 바쁘게 돌아다녀야 할 것 같다.

KT는 “젊고 생동감 넘치는 팀을 만들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구단의 비전에 따라 감독님도 그런 부분에 주안점을 둘 것 같은데.

젊음은 경험 부족의 다른 말일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론 미래의 희망이자 가장 큰 무기가 바로 젊음이다. 신생구단이기에 초창기엔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을 거다. 중요한 건 그 시행착오를 통해 우리가 무엇을 얻느냐는 것이다. 젊은 선수들이 빨리 경험을 쌓고, 자신의 역량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도움을 주는 게 신생 구단 감독의 역할이라고 본다.

일부에선 NC의 예를 들어 “팀의 미래는 젊은 선수들이 만들지만, 팀 성적은 검증된 1군급 선수들이 결정한다”고 말한다. 그만큼 NC가 특별지명과 FA(자유계약선수)를 통해 1군급 선수들을 잘 영입했다는 뜻이다. 감독님께서도 그 부분과 관련해 생각이 많으실 것 같다.

일단은 젊은 선수 위주로 팀을 운영하면서 선수들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지 싶다. 사실 내년 2군에서 뛸 땐 베테랑 선수를 데려와도 큰 소득이 없다. 내년 시즌이 끝나고 면밀하게 분석해 우리 팀에 꼭 필요한 베테랑 선수를 영입할 수 있도록 구단과 상의할 참이다.

2년간의 공백 기간이 있다. 이 공백기 동안 감독님의 야구관에도 다소 변화가 있었을지 싶다.

‘조범현만의 야구’도 있어야 하지만, 시대가 요구하는 야구도 해야 한다. 2, 3년 동안 변화한 야구의 흐름을 빨리 따라잡을 필요가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스피드’다. 도루를 몇 개 했느냐, 투수의 구속이 얼마나 나오느냐만 스피드가 아니다. 전체적으로 경기를 얼마나 스피드하게 지배하느냐가 관건이다. 야수의 스피드, 포수의 송구 스피도, 타자의 배팅 스피드 등 여러가지 스피드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

많은 야구팬이 ‘조범현 감독이 어떤 색깔의 야구를 보여줄까’하며 기대에 차 있다.

우선 KT 그룹 이미지에 포커스를 맞춰야 할 것 같다. 젊고 생동감 넘치는 야구를 펼칠 필요가 있을 것 같고. 무엇보다 소통에 신경 쓸 예정이다. 선수들과 원활하게 소통해야 신뢰가 쌓이지 않겠나. 

코칭스태프 구성은 준비 중인가.

전혀, 전혀. 어제 감독직 제안을 받았기 때문에 지금은 전혀 (코치진 구성과 관련해) 생각한 게 없다.

마지막으로 팬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SK, KIA 감독을 하며 그때마다 부족한 날 응원해주신 팬들께 늘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을 품고 있다. 그분들이 내겐 항상 최고의 팬이었다. 앞으로도 야구팬 여러분이 즐거워할 수 있는 야구, 재밌는 야구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신생구단 KT를 많이 응원해달라. 진심으로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씀 재차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