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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세계 1위 제치고 개인종합 5위...역대 최고성적
일산고양작명철학
2013. 8. 31. 10:33
손연재, 세계 1위 제치고 개인종합 5위...역대 최고성적
기사입력 2013-08-31 01:33 |최종수정 2013-08-31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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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체조 볼 연기를 펼치는 손연재. 사진=뉴시스 |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9·연세대)가 개인종합 결선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며 지난 이틀 간의 아쉬움을 날려버렸다.
손연재는 31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종합 결선에서 네 종목 합계 70.332점을 받아 5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손연재는 한국 리듬체조 첫 세계선수권대회 메달 획득이라는 당초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종목별 결선에서 무거운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실수를 연발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하지만 개인종합 결선에서 2년 전 11위보다 순위를 끌어올린 것은 큰 성과였다.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5위는 세계선수권대회 역대 최고 성적이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기록한 순위와도 같다. 새계선수권대회가 출전 선수도 더 많고 훨씬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을 감안하며 훨씬 값진 결과였다.
예선 6위로 24명이 겨루는 결선에 진출한 손연재는 개인종합 첫 종목 리본에서 17.516점을 받으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손연재는 종목별 예선 리본에서 큰 실수를 범해 16.108점에 그치면서 종목별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선 조금의 실수도 허용치 않으며 전날의 부진을 만회했다.
이어 열린 후프 종목에서도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펼치며 고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에 맞쳐 우아함을 극대화한 연기를 펼쳤다. 점수는 17.883점. 이틀전 개인종합 예선(17.550점)과 종목별 결선(17.158점) 보다 높은 점수였다. 두 종목을 마친 시점에서 손연재의 순위는 6위였다.
세 번째 종목은 볼이었다. 24명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연기를 펼친 손연재는 프랭크 시나트라의 ‘마이웨이’ 음악에 맞춰 차분하게 연기를 펼쳤다. 종목별 결선에서 볼을 떨어뜨리는 큰 실수를 저질렀던 것과 달리 이날은 실수를 찾아볼 수 없었다. 확실히 종목별 결선에 비해 컨디션이 올라온 모습이었다. 지난 이틀의 부진이 아쉬울 정도였다.
점수는 17.683점이었다. 세 종목을 마쳤을때 순위는 6위에서 5위로 한 계단 올라왔다. 올라가는 순위 만큼 손연재의 얼굴에도 미소가 점점 커져갔다.
손연재의 마지막 종목은 곤봉이었다. 배경음악인 파트리치오 부안느의 ‘벨라 벨라 시뇨리나’에 맞춰 발랄한 연기로 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여유를 되찾은 듯 연기가 한층 물흐르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동안의 피나는 노력이 그대로 무대 위에서 드러나는 연기였다.
곤봉 점수는 17.350점이었다. 기대에 비해선 다소 낮은 점수였지만 손연재로선 최선을 다한 결과였다. 곤봉까지 모두 마친 손연재의 점수는 70.332점이었다. 메달권에 진입하지는 못했지만 세계랭킹 1위인 마가리타 마문(러시아)를 제친 것은 큰 성과였다. 마문은 곤봉과 리본에서 큰 실수를 저지르며 70.290점에 그쳐 손연재에 이은 6위에 그쳤다.
개인종합 우승은 야나 쿠드랍체바(러시아)에게 돌아갔다. 쿠드랍체바는 네 종목 합계 73.866점을 받아 우승을 차지했다. 우크라이나의 간나 리자티노바가 73.041점으로 2위, 멜리티나 스타니우바(벨라루스)가 72.166점으로 3위에 올랐다.
아시아 무대에서 손연재의 라이벌로 떠오른 중국의 뎅센유에는 70.374점을 받아 손연재 보다 한 단계 위인 4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나온 이변 중 하나였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