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추신수, 3도루+5득점+6볼넷이면 MLB 역사에 남는다
일산고양작명철학
2013. 9. 7. 10:14
추신수, 3도루+5득점+6볼넷이면 MLB 역사에 남는다
기사입력 2013-09-07 07:00 |최종수정 2013-09-07 07:01
[OSEN=이대호 기자] 신시내티 레즈 추신수(31)가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7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추신수의 시즌 성적은 타율 2할8푼7리 20홈런 48타점 95득점 17도루 출루율 4할2푼을 기록하고 있다. 출루율은 리그 2위를 줄곧 유지하고 있으며, 6일 안방에서 시즌 20호 홈런을 때리면서 2010년 이후 3년만에 홈런 20개를 넘기는 기쁨을 맛봤다.
톱타자로 출전하고 있는 추신수의 진가는 출루율에서 나타난다. 내셔널리그 출루율 1위인 조이 보토(신시내티)의 출루율은 4할2푼4리, 추신수는 불과 4리 차이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1번타자의 최고 덕목은 출루임을 감안할 때 추신수의 가치를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사실 출루율 외에도 추신수에게 주목할 기록이 있으니 바로 20홈런-20도루-100득점-100볼넷 동시달성 가능 여부다. 현재 추신수는 홈런은 달성했고 3도루, 5득점, 6볼넷이면 기록을 세우게 된다. 앞서 나열한 이 기록이 중요한 이유는 장타력과 선구안, 주루능력 등 야수에게 필요한 모든 능력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잣대이기 때문이다.
만약 추신수가 이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면 메이저리그 전체 역사상 26번째가 된다.(베이스볼 레퍼런스 자료 제공) 복수로 달성한 선수도 여러명 있는데 팀 대선배인 조 모건이 4번, 배리 본즈가 6번, 제프 백웰이 3번, 바비 아브레우가 6번을 기록했다. 모두 메이저리그를 쥐락펴락했던 선수들이다. 가장 최근의 기록은 그래디 사이즈모어가 2007년에 세운 것이다.
더욱 빛나는 것은 1번타자가 위의 기록을 세운 케이스가 드물다는데 있다. 추신수는 올 시즌 1번타자로 나와 20홈런 15도루 93득점 91볼넷을 얻어내고 있다. 만약 추신수가 순수하게 1번타자로서 이 기록을 달성하게 되면 1993년 리키 핸더슨에 이어 메이저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20홈런-20도루-100볼넷-100득점을 동시에 이룬 선수가 된다.
리키 핸더슨이 누구인가. 통산 득점(2295점), 통산 도루(1406개), 통산 출루율 4할, 통산 3055개의 안타를 기록한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외야수다. 당연히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는데 야구통계학자 빌 제임스는 "그의 기록을 두 사람이 나눠 달성했어도 모두 명예의 전당에 갔을 것"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리키 핸더슨은 1993년 오클랜드-토론토에서 뛰며 아메리칸리그 소속으로 이 기록을 달성했다. 만약 추신수가 기록을 수립한다면 내셔널리그 선수로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가 된다.
추신수가 지금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잔여 21경기를 모두 출전한다면 23홈런 20도루 110득점 109볼넷으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 마찬가지로 1번타자로 달성한 기록은 23홈런 18도루 108득점 106볼넷이 된다. 20도루에만 조금 미치지 못하는데 추신수가 그 동안 도루를 자제해왔다는 걸 감안하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기록이다.
cleanupp@osen.co.kr
<사진> 신시내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