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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 ‘적과의 동침’, 예능과 정치인의 절묘한 조합이란

일산고양작명철학 2013. 9. 17. 10:20

첫방 ‘적과의 동침’, 예능과 정치인의 절묘한 조합이란


사진: JTBC방송캡쳐

‘적과의 동침’이 베일을 벗었다.

16일 방송된 JTBC ‘적과의 동침’ 첫 방송에서는 총 여덟 명의 여야 의원이 스튜디오에 참석했다. 그 주인공은 새누리당의 김성태 의원(서울 강서구 을), 김용태 의원(서울 양천구 을), 남경필 의원(경기 수원시 병) , 박민식 의원(부산 북구강서구갑), 민주당의 김영환 의원(경기 안산시상록구 을), 민병두 의원(서울 동대문구 을), 우윤근 의원(전남 광양시구례군), 이언주 의원(경기 광명시 을)이다.

JTBC ‘적과의 동침’이 예능을 통해 정치인과 국민들과의 거리감을 좁히고 정치인들의 남모르는 속내를 확인하고자 기획된 최초의 정치 예능 프로그램인 만큼, 이날 스튜디오에 출연한 의원들은 양복을 벗어던지고 상큼하고 편안한 활동복으로 통일해 정치인이라는 무거운 편견의 시선을 한 꺼풀 벗겨냈다.

이날 모인 의원들은 시종일관 솔직하고 유쾌한 발언으로 MC 김구라와 유정현을 오히려 당황하게 만들었다. 김영환 의원이 새누리당을 두고 “정당이 좀 시원치 않다”고 밝히자 이에 발끈한 김성태 의원이 “대한민국 중 새누리당 만한 당이 또 어디 있나”고 반문했다. 박민식 의원이 자신을 파트너 1순위로 뽑아주지 않은 것에 서운함의 앙금을 품은 김영환 의원은, 커플명이었던 ‘충지검사’에서 “야당 탄압 냄새가 난다”며 견제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솔직한 입담은 기본이요, 기상천외한 각종 퀴즈와 게임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았다. 민심 읽기 퀴즈에서 ‘국회의원 같아 보이지 않는 후보’ 중 2위로 선정된 김영환 의원에 김구라는 “4선 의원에 제3대 과학기술부 장관에 민주당 대선 후보로도 나왔는데 이게 웬말이냐”라고 밝혀 화려한 경력을 뒤로하고도 낮은 인지도 현황을 보여 씁쓸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박민식 의원의 경우 잘생긴 얼굴 때문에, 패널로 참여한 홍진영에게 “사기꾼 같아 보인다”는 직격탄을 맞기도 했다.

이밖에도 진행된 여야 간의 화합을 위한 막대과자 게임에서 입술 닿는 것도 서슴지 않고 적극적으로 게임에 임해 눈길을 끌었고 정치인 복불복 먹방 게임에서도 열연을 펼쳐, 패널로 출연한 조형기로 하여금 “저게 연기라면 내가 방송을 떠나겠다”는 말을 듣기도. 쉼 없이 이어지는 퀴즈와 게임 속에서 여덟 명의 의원들은 지친 기색 없이 녹화에 임했고 시종일관 활기찬 모습으로 먼저 나서 분위기를 돋우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나갔다.

‘적과의 동침’은 예능 프로그램에 한 번도 노출된 적 없는 정치인들을 대거 출연시켜 신선함을 부여한 반면 예능 안에서는 검증된 바 없는 정치인들이 주를 이룬 프로그램이라는 불안함 등 양날의 검을 쥐고 있었다. 다시 말해 정치인들의 활약으로 프로그램이 쉬이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포인트였다.

그러나 이날 처음으로 예능에 출연한 정치인들은 누구보다 웃음에 대한 열망이 강했으며 적절한 독설로 여야 간의 쫄깃한 대립을 선사하면서도 화합을 장을 여는 등 적절히 완급조절을 해내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새로운 의원들과 함께 재무장을 예고한 ‘적과의 동침’이 헌정사상 최초 정치 예능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주연 기자 idsoft3@reviewsta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