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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다시보기] '라스' MC군단, 이런 맛소금 같은 사람들을 봤나

일산고양작명철학 2013. 9. 19. 10:13

[SS다시보기] '라스' MC군단, 이런 맛소금 같은 사람들을 봤나



조규현(맨위 왼쪽)과 김구라 등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의 MC군단들이 게스트들의 에피소드에 재치있는 리액션을 더해 프로그램의 재미를 배가하고 있다./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방송 캡처

[스포츠서울닷컴 | 이다원 기자] 어떤 게스트들이 나와도 문제없다. 입담이 허술하든, 인지도가 떨어지든, 혹여 임팩트 없는 게스트들이 나와도 이들의 재치있는 진행만 있다면 프로그램의 재미는 보장된다.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스)'의 MC 윤종신, 김국진, 김구라, 조규현은 마치 하나의 재담 그룹처럼 어떤 화제를 던져줘도 물고 뜯고 곱씹으면서 풍성한 웃음을 선사했다. 가히 황금의 조합다운 팀워크였다.

18일 오후 방송된 '라스'에서는 허술한 게스트 특집으로 김민종, 샤이니 키, 다나, 제국의 아이들 박형식이 출연해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쏟아냈다. 키, 다나, 박형식이 함께 출연하고 있는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 뒷얘기부터 김민종의 외로운 싱글 라이프까지 소재에 제한 없이 털어놨던 얘기들은 MC 군단의 조미료 같은 추임새와 반응에 힘입어 더웃 맛깔스러워졌다.

3개월 전 독립했다던 김민종의 싱글 라이프도 MC 군단의 입을 거치니 웃음기 묻어나는 소재로 바뀌었다. 김민종은 "어머니가 함께 살면 결혼을 못 할까 봐 분가하라고 하시더라"며 "어머니 집과 100m 떨어진 곳에서 살고 있다"고 밝혔다.

MC 윤종신은 '돌싱'인 MC 김국진에게 "분가해야 하지 않나?"고 넌지시 물어봤고, 당황한 김국진은 "분가? 분가!"를 연이어 발음해 묘한 상상력을 자극했다. 윤종신은 "왜 그 단어를 이어 말하냐"고 핀잔을 주면서 얼굴을 붉혔다.

김민종(아래)이 외로운 싱글 라이프를 자세하게 공개하자 김구라가 재미있는 상황을 설정해 웃음을 유발하고 있다.

김구라 역시 웃음 포인트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혹시 어머니 집에서 김민종 침실이 보이지 않느냐"며 "어머니가 '내 아들 집에 여자가 들어가면 얼마나 좋을까. 그 실루엣이라도 보고 싶다'는 생각하실 수도 있다"고 말해 이상한 상황을 상상하게끔 했다.

다나가 키의 대시 일화를 폭로했을 때에도 MC 군단의 리액션이 더해져 얘기의 재미를 살렸다. 다나는 "키가 작품하면서 최근 마음에 들어하는 누나를 만났다"며 "내게 '피부 하얗고 팔다리 가는 사람이 이상형'이라고 했는데 딱 그 누나였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런데 그 누나가 마음을 알아차렸는지 어느 날 키가 '차로 택시 타는 곳까지 데려다 줄까요?'라고 했더니 '남자 친구가 오기로 했다'고 강조하더라"며 "키가 표정이 확 굳어져서 '진짜 택시 타는 곳까지만 차로 태워 주려고 했거든?'이라고 툴툴댔다"고 털어놨다.

윤종신은 "삐쳤구나"라며 깐족거리는 웃음을 터뜨렸고, 다른 MC들도 키를 놀리며 에피소드에 감칠맛을 배가했다.

이날 '라스'의 MC군단들은 적재적소에 재치 넘치는 추임새와 리액션으로 안방극장에 큰 웃음을 전달했다.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게스트들이 나와도 혹은 B급 게스트들이 나와도 최고의 토크쇼로 만드는 것의 8할은 이들에게 있지 않을까. 맛소금 같은 MC군단의 활약에 감탄이 절로 나온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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