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 가격 추락하는데 커피전문점 가격은 '요지부동'
[앵커]
올해 원두 가격이 많이 내려서 4년 만에 가장 싼 수준이라고 합니다.
덕분에 일부 커피믹스 제품은 가격을 내리기도 했는데, 유독 커피전문점에서 파는 커피값만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회적 기업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
값도 싸고, 맛도 괜찮아서 즐겨찾는 단골 손님이 꽤 많습니다.
문을 연 지 벌써 5년이 됐는데, 줄곧 아메리카노 가격은 2천5백 원 고정입니다.
[인터뷰:김지영, 서울 계동]
"일단 가격 싼 게 좋고요. 공정무역 (커피)인 것도 좋아요. 그래서 오게 되는 것 같아요. 맛도 괜찮아요."
하지만 다른 커피전문점의 아메리카노 가격은 대부분 이보다 훨씬 비쌉니다.
스타벅스와 엔젤리너스, 할리스는 3천9백 원, 카페베네 3천8백 원, 탐앤탐스 3천6백 원 등 대부분 4천 원에 육박합니다.
대부분 재료값 상승 등을 이유로 1~2년마다 커피값을 올려왔지만, 정작 올해 원두 가격이 떨어진 데 대해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미국의 대표적 인스턴트 커피 브랜드인 포저스가 가격을 6% 내리고, 국내 커피믹스 업체인 동서식품이 5~10% 정도 가격을 인하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일부 커피전문점은 오히려 최근 가격을 올리면서 메뉴에서 작은 사이즈마저 없애버려 아메리카노 가격이 5천 원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임은경,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사무총장]
"커피 가격이 인상될 때마다 국제 원자재 가격의 인상 때문에 불가피하게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처럼 국제 커피 가격이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인하하지 않는 것은 기업이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소비자단체들은 커피음료와 가정용 캡슐 커피 등을 대상으로 가격이 적정한 지 점검에 나설 예정입니다.
원두 가격이 오를 때는 물론 내릴 때도 커피값을 올리는 커피전문점의 셈법이 언제까지 소비자에게 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전준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