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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부상에도 끄떡없는 ‘로보캅 두산’
일산고양작명철학
2013. 10. 29. 10:02
[KS] 부상에도 끄떡없는 ‘로보캅 두산’
기사입력 2013-10-29 07:01
[OSEN=김태우 기자] ‘가을 대장정’을 벌이고 있는 두산이 이제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선수들의 투혼이 빛을 발하고 있는 가운데 역시 두꺼운 선수층이 두산의 진군을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부상이라는 총탄도 뚫지 못하는 든든한 선수층이 ‘로보캅 두산’을 만들고 있다.
정규시즌 4위 자격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두산은 이제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궁극적 목표에 거의 이르렀다. 사실 준플레이오프에서 혈전 끝에 넥센을 꺾을 때까지만 해도 두산의 우승을 예견한 이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LG를 플레이오프에서 제압하며 기세를 탔고 이제 정규시즌 최강자 삼성을 벼랑 끝까지 몰아넣었다. 한 번의 유효타는 곧 삼성은 밀어내는 결정타가 될 수도 있다.
사실 체력적으로는 이미 바닥이 난 두산이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에서 5경기, 플레이오프에서 4경기, 그리고 한국시리즈에서 4경기를 치렀다. 포스트시즌에만 13경기를 벌였다. 포스트시즌의 1경기가 정규시즌에서의 1경기와 같을 수는 없다. 당연히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더 큰 피로를 동반하기 마련이다. 이런 강행군 속에서도 쾌속질주를 거듭하고 있으니 두산의 2013년 가을은 팬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만하다.
물론 문제는 많다.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졌다. 자연히 부상 위험도 높아졌고 실제 부상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두산의 4차전 선발 라인업만 봐도 문제의 심각성을 잘 알 수 있다. 이날 두산은 주전 선수들인 오재원 이원석 홍성흔이 빠졌다. 부상 때문이다. 이원석은 옆구리, 홍성흔은 무릎, 오재원은 햄스트링이 좋지 않다. 모두 경기 중 입은 부상이었다.
그 외에도 이종욱 또한 무릎 위쪽에 공을 맞아 현재 상태가 100%는 아니다. 걸음이 정규시즌만큼 경쾌하지 않다. 포스트시즌의 신데렐라인 최재훈은 상대 주자들을 온몸으로 막아선 탓에 역시 몸이 제 정상은 아니다. 다른 선수들도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은 마찬가지. 하지만 두산은 백업 선수들이 주전 선수들의 공백을 잊게 하는 맹활약으로 탄탄함을 유지하고 있다.
주전 유격수 김재호의 방망이가 부진하자 베테랑 손시헌이 그 자리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고 주전에서 밀리는 듯 했던 김재호는 이원석의 빈자리에서 분투 중이다. 절대적인 공백처럼 느꼈던 오재원의 빈자리에는 허경민이 선발 출전해 4차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으며 최재훈의 휴식 시간은 양의지가 책임지며 4차전 승리를 이끌었다. 1루는 최준석과 오재일이 나눠 지키고 있고 외야에도 이종욱 김현수 외에는 정수빈 임재철 민병헌이 교대로 출전하며 역시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는 중이다.
이처럼 야수들은 모든 선수들이 자신의 몫을 충실히 하고 있는 두산이다. 매년 “야수의 선수층은 리그 최고”라고 평가받았던 두산의 저력이 올해 가을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 1승을 남겨둔 상황에서 1차전 승리투수가 됐던 노경은이 5차전에 출전한다. 3차전에서 벤치의 실수로 어이없이 강판된 유희관도 대기할 수 있다. ‘로보캅’이 홈에서 가을의 전설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