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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전화가 접수돼 경찰이 폭발물탐지견을 데리고 성당을 수색하고 있다.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40대 중후반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경찰 민원접수 번호인 '서울182센터'에 전화를 걸어 "진해 특수폭발물 파괴 해군 예비역들인데 지금 명동성당에 3㎏ 다이너마이트 2개를 설치했다"고 협박했다. © News1 유승관 기자 |
40대 남성 아산서 전화로 "다이너마이트 2개 설치"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류보람 기자 (대전·충남=뉴스1)한기원 기자 = 24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전화가 접수돼 경찰과 군, 소방당국이 긴급 출동해 수색한 결과 폭발물이 없어 허위신고였던 것으로 보고 철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1분께 40대 중후반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경찰 민원접수 번호인 '서울182센터'에 전화를 걸어 "진해 특수폭발물 파괴 해군 예비역들인데 지금 명동성당에 3㎏ 다이너마이트 2개를 설치했다"고 협박했다.
충남 아산 현지 경찰은 이 남성이 아산시 온천동 아산시민문화복지센터(구 아산경찰서) 앞 공중전화로 전화를 건 것으로 파악하고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흰색 트레이닝복에 빨간색 점퍼 차림에 허리가 굽은 상태의 남성이 공중전화에서 통화 중이었다는 인근 주민의 제보를 받았다”며 “현재 공중전화에서 쪽지문을 채취해 감정에 들어갔고 인근 CCTV 등을 분석하는 등 용의자 신상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과 군 당국은 명동성당에 군폭발물 처리반 20명과 경찰특공대 폭발물처리반 10명 등 60여 명의 경찰과 군인, 폭발물 탐지견 등을 긴급 투입해 수색 작업을 벌였다.
경찰 관계자는 "수색을 벌인 결과 성당에 설치된 폭발물은 없는 것으로 판단해 낮 12시40분께 현장에서 철수했다"고 전했다.
한편 폭발물 설치 협박에도 명동성당 측은 이날 예정된 정오미사를 낮 12시10분부터 시작했다. 12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미사가 이뤄지는 예배당에는 신도들이 꽉 들어찬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대주교가 폭발물 설치 협박을 상습적 허위신고로 판단해 신도들을 대피시키지 않고 미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명동성당 측에 협박 사실을 알렸지만 신도들을 강제로 대피시키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오전 11시 미사가 끝난 후 본당 밖으로 신도들과 성당 관계자들을 모두 내보낸 뒤 수색하고 폭발물이 없다고 판단해 낮 12시 미사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권혜정 기자,류보람 기자 (대전·충남=뉴스1)한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