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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대대적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으로 분위기 쇄신…4위 싸움 ‘승부수’
일산고양작명철학
2014. 8. 11. 13:30
두산, 대대적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으로 분위기 쇄신…4위 싸움 ‘승부수’
기사입력 2014-08-11 10:49
[일간스포츠 김유정]
두산이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을 통해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후반기 들어 치열하게 전개되는 4위 싸움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두산 측은 11일 송재박(58) 수석코치와 권명철(45) 투수코치, 고다 이사오(49) 불펜코치를 각각 재활군과 퓨처스(2군)리그로 내려보냈다. 이들을 대신해 유지훤(59) 퓨처스 재활군 코치가 1군 수석코치로, 이광우(49) 코치는 투수파트 메인 코치직을 맡게 됐다. 불펜코치로는 가득염 퓨처스 투수코치가 임명됐다. 지난 6월에 1·2군 배터리코치를 보직 변경했던 것에 이은 시즌 두 번째 인사이동이다.
수석코치직의 변화가 가장 눈에 들어온다. 두산은 시즌에 앞서 재일동포 출신의 송일수 감독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같은 재일동포 출신의 송재박 코치를 수석코치로 기용했다. 더욱이 송재박 코치가 지난 1992년 두산의 전신인 OB 시절부터 코치로 활동하며 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송일수 감독의 든든한 조력자 노릇을 해줄 것으로 봤다.
하지만, 생각만큼 송재박 코치는 팀 내에서 수석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수석코치라는 자리가 감독을 잘 보좌하는 것은 물론 팀의 전체적인 부분을 신경 쓰면서 선수단과 코칭스태프가 원활하게 교류할 수 있도록 해야하지만, 이 부분에서 송 코치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송재박 코치를 대신해 수석코치의 자리를 맡게 된 유지훤 코치는 두산의 원년멤버로 지난 1988년까지는 선수로, 이후 2003년까지 코치로 활동했다. 특히 1982년 선수, 1995년 코치, 2001년 수석코치로 두산이 3회 우승하는 동안 선수단 엔트리에 모두 이름을 올린 유일한 인물이다. 수석코치의 경험도 풍부하다. 그는 김인식 전 감독과 1990년 쌍방울에서 감독-코치 인연을 시작해 두산을 거쳐 한화에서 2009년까지 감독-수석코치 콤비를 이룬 바 있다. 올해 11년 만에 친정에 복귀한 그는 팀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투수조 메인 코치와 불펜코치를 한 번에 교체한 것은 올 시즌 유독 부진한 마운드 사정이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은 11일 현재 팀 평균자책점 5.84로 리그 7위에 머무르고 있다. 니퍼트와 노경은이 각각 부상과 부진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상태고, 5선발 자리는 여전히 들쑥날쑥하다. 선발진의 부진으로 불펜의 책임감이 가중되는 것도 문제다. 흔들리고 있는 두산의 마운드를 이광우 코치와 가득염 코치가 얼마나 안정시킬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두산은 올해 40승49패(11일 기준)로 리그 6위에 머무르고 있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일궈낸 삼성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손꼽혔던 두산의 씁쓸한 추락이다. 아직 희망은 있다. 4위 롯데와 불과 2.5게임차이고, 4위 싸움 중인 경쟁 팀들과 비교해 소화경기수(롯데-93경기, LG-95경기,두산-89경기)도 적다. 이번주 중에 노경은과 니퍼트가 차례로 1군에 복귀할 예정이여서 마운드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한 해설위원은 "두산이 분위기 반등을 위해 이번 코칭스태프의 보직변경을 단행한 것 같다. 수석코치를 비롯해 스프링캠프에서부터 투수들을 관리했던 메인코치와 불펜코치를 한 번에 바꿨다. 시즌 중에 코칭스태프를 바꾸는 것은 분명 위험요소가 있다"면서도 "그걸 감수하고서라도 두산이 이같은 결정한 것은 4위 싸움에서 결코 밀려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김유정 기자 kyj7658@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