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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인 롯데, 타격 엇박자 문제도 심각해
일산고양작명철학
2014. 8. 11. 13:33
꼬인 롯데, 타격 엇박자 문제도 심각해
기사입력 2014-08-11 10:56 |최종수정 2014-08-11 11:45
[일간스포츠 유병민]
롯데는 주말 광주 KIA 2연전을 모두 패했다. 패배의 표면적 원인으로 마운드의 부진이 꼽힌다. 그러나 타격 엇박자도 심각한 문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롯데는 10일 광주 KIA전에서 3-6으로 패했다. 1회 최준석이 선제 투런 홈런을 날리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이후 6회까지 추가점을 얻는데 실패했다. 그사이 선발 장원준과 불펜진 실점을 해 역전을 허용했다. 롯데 타선은 이날 KIA 마운드로부터 5안타 8볼넷을 얻었다. 13명이 출루를 했지만, 홈를 밟은 건 3명 뿐이다. 득점권에서 타선이 침묵했다. 작전 수행 능력도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3·5회 무사 1루에서 시도한 두 차례 희생번트가 모두 실패하면서 공격의 맥이 끊어졌다.
롯데 타선은 전날 경기에서 9안타 9볼넷을 얻고도 3득점에 그쳤다. 1~4회까지 모두 주자가 득점권에 있었지만, 적시타는 나오지 않았다. 2회에는 1사 후 3루까지 주자를 보냈지만, 희생타조차 나오지 않았다. 주자가 18명이나 나갔지만, 집에 돌아온 건 3명 뿐이었다. 리그 3위의 출루율(0.372) 답게 주자는 꾸준히 출루했지만, 작전 수행능력 부족과 기동력 약화로 더는 전진하지 못하는 형국이었다.
KIA와 2연전에서 롯데 타선의 단면이 드러났다. 롯데 타선은 올 시즌 희생타 45개, 희생플라이 26개를 기록 중이다. 희생타는 공동 6위·희생플라이는 8위에 그치고 있다. 주루 플레이도 낙제점이다. 도루는 49개로 리그 최하위이다. 공동 1위 삼성·NC(111개)의 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도루 실패는 35개로 성공률 역시 꼴찌(58%)를 면치 못하고 있다. 타자가 출루에 성공한 뒤 작전으로 진루 시키고, 희생플라이로 깔끔하게 점수를 얻는 것을 두고 소위 '고급 야구'라고 한다. 그러나 롯데에서는 보기 힘들다.
타격 엇박자는 여러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우선 작전 수행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게 된다. 이는 타석에서의 자신감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피로도 증가한다. 주자는 루상에 있을 때 극도의 긴장감을 유지한다. 그러나 득점에 성공하지 못하고 허무하게 공격이 종료되면 긴장이 풀리면서 급격한 피로를 느끼게 된다. 이어지는 수비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롯데의 공격력이 계속 엇박자 나는 느낌"이라며 "작전 수행과 주루플레이는 기본적으로 되어야 한다. 기본이 되지 않으면 당연히 어려운 상황을 맞을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테이블세터가 다른 구단에 비해 작전 수행이나 기동력이 떨어진다. 타격으로 커버할 수 있는 부분은 한계가 있다. 포스트시즌을 위해서는 이점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병민 기자 yuball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