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의 간판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던 박주영(30)이 7년 만에 국내 프로축구 K리그로 돌아온다.
K리그 클래식 서울은 10일 박주영과 입단 계약에 합의해 10일 영입을 최종 확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3년이다.
전격적인 박주영의 국내 유턴에 따라 서울은 즉시 전력 보강이 가능해졌다.
서울은 최근 몇 시즌 동안 주요 스타플레이어의 이탈로 골머리를 앓았다. 2008년 박주영이 그랬고, 이후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기성용(스완지시티) 등이 유럽으로 진출했다.
K리그에서 틀을 잡은 국내 유망주들의 해외 진출이라는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서울 입장에서는 주축들의 이적으로 전력누수가 적지 않았다.
외국인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최근 막강한 자본력을 무기로 한 중국 슈퍼리그가 호시탐탐 서울을 비롯한 K리그 선수들을 노렸고, 데려간 경우도 많았다.
서울은 2013년 데얀이 중국으로 떠난 이후 줄곧 공격수 부재에 시달렸다.
서울은 지난해 K리그 클래식에서 42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상위 스플릿 6개 구단 중 최소였다.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전북현대(61골)와 20골 가까이 차이가 났다.
박주영은 서울의 골 갈증을 해소할 최고의 카드로 평가받는다.
서울 관계자는 "박주영이 최근 소속팀에서 부진했지만 골잡이로서의 천재적 능력은 이미 공인이 된 만큼 감각을 회복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고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주영은 서울 입단 첫 해인 2005년에 18골을 터뜨리며 K리그 시상식에서 처음으로 만장일치 신인상을 차지했다. 2008년 AS모나코(프랑스)로 떠날 때까지 서울 유니폼을 입고 91경기에서 33골을 터뜨렸다.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끌었고, 2012런던올림픽에서는 동메달에 기여하는 등 굵직한 국제대회에서 이름값을 했다. A매치 66경기에서 24골을 기록했다.
스타 기근에 시달렸던 K리그도 박주영의 복귀가 대형호재다. 이야깃거리 많은 대형 공격수의 합류는 흥행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게 분명하다.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야구와 비교해 프로축구는 상대적으로 대중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현실이었다.
국가대표팀의 주요 선수들은 대부분 해외에서 뛰는 이들이다. K리그는 내세울만한 스타플레이어가 부족했다.
여러 가지 마케팅과 더비 등으로 관심을 끌었지만 한계 역시 뚜렷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박주영은 임팩트가 큰 선수다.
그의 활약 여부에 따라 파급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지난 7~8일 양일간 전국 6개 구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라운드에서 총 8만3871명이 찾아 평균 1만3979명의 입장을 기록했다.
이는 실 관중 집계를 시작한 2012년 이후 개막전 최다 평균 관중 기록이다.
서울은 "박주영이 가진 파급 효과는 무궁무진하다는 판단"이라며 "2005년 입단 당시에도 '박주영 신드롬'을 일으키며 가는 곳마다 구름관중을 불러 모았던 것처럼, 다시 한 번 대형 스트라이커의 활약으로 서울은 물론 침체된 K리그의 부활을 이끌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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