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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 에이스는 바람에 흔들리며 핀다
일산고양작명철학
2015. 4. 7. 10:06
박세웅, 에이스는 바람에 흔들리며 핀다
기사입력 2015-04-07 06:28

[OSEN=선수민 기자] kt 위즈 기대 박세웅(20)이 다시 국내 정상급 투수와 맞대결을 펼치며 팀의 창단 첫 승을 위해 나선다.
kt는 지난 3월 28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 전 이후로 7연패에 빠졌다. 먼저 마운드에 오른 외국인 선발 3인방(필 어윈-앤디 시스코-크리스 옥스프링)이 부진했다. 4번째로 선발 등판한 박세웅은 1일 삼성전에서 5이닝 4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지만 팀에 첫 승을 가져다주지 못했다. 3~5일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에선 외인 투수들이 달라진 모습을 보였음에도 타선이 돕지 못하며 7연패에 빠졌다.
마치 2013시즌 1군에 데뷔한 NC 다이노스의 모습을 보는 듯 하다. NC 역시 2013년 4월 2일 마산 롯데전부터 10일 잠실 LG전까지 7연패 수렁에 빠진 바 있다. 선발 등판한 외국인 투수들이 호투하고도 불안한 수비진과 공격력으로 쉽게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지긋지긋한 연패를 끊은 건 토종 에이스 이재학이었다.
이재학은 2013년 4월 1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팀이 4-1로 승리하며 창단 첫 승을 수확했다. 공교롭게도 7연패 뒤 다시 박세웅에게 기회가 왔다. 비록 조범현 감독의 바람대로 홈에서 창단 첫 승을 이루진 못했지만 기대가 큰 박세웅이 선발로 나서기 때문에 절호의 찬스일 수도 있다. 하지만 맞대결을 펼칠 투수는 SK 와이번스의 에이스 김광현이다.
또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났다. 박세웅은 1일 수원 삼성전에서 윤성환과 대결했다. 윤성환은 시즌 첫 등판에서 6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뽑아내며 6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무결점 피칭을 선보였다. 박세웅은 상대 투수 윤성환을 공을 보고 “공이 라인을 타고 들어오는데 정말 ‘저걸 어떻게 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만큼 어려운 상대를 만났고, kt 타선은 1득점에 그치며 패했다.
이제 막 국내 정상급 우완 투수와의 대결이 끝났는데, 이번엔 좌완 에이스 김광현을 만난 것이다. 김광현은 지난 1일 인천 KIA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 3실점(2자책점)으로 호투했다. 그는 SK 타선이 1점도 올리지 못하면서 패전 투수가 됐다. 하지만 최고 151km에 이르는 패스트볼을 던지면서 올 시즌도 건재함을 과시했다. 첫 등판에서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기 때문에 kt를 상대로 벼르는 상황이 됐다.
분명 팀도 박세웅도 여유 있는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토종 에이스로 주목받고 있는 박세웅이기에 숙명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점차 에이스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른 구단의 에이스급 투수들과 맞대결을 펼칠 일은 비일비재할 것이다. 만약 박세웅이 좌완 에이스 김광현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하고 팀의 창단 첫 승까지 선물한다면 올 시즌 활약의 큰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과연 박세웅이 시즌 초반의 높은 벽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