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인천, 김태우 기자]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는 치열한 승부의 향방은 막판에야 갈렸다. 승자는 SK였다.
SK는 2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화와의 경기에서 6-6으로 맞선 9회 터진 이재원의 우중간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7-6으로 이기고 2연승을 기록했다. 24승15패를 기록한 SK는 이날 패한 두산(22승15패)를 제치고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반면 한화(20승21패)는 27일 만에 5할 승률이 무너졌다.
전날 승리의 기세를 이어간 SK가 1회부터 선취점을 내며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한화 선발 송은범의 제구난을 놓치지 않았다. 선두 이명기의 중전안타, 박재상의 볼넷으로 기회를 잡은 SK는 전날에도 1회 결승타를 쳤던 이재원이 좌익선상에 떨어뜨리는 2타점 2루타를 치며 초반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박정권의 볼넷, 정상호의 투수 앞 땅볼로 만들어진 2사 2,3루에서는 김성현이 좌전 적시타를 치며 2점을 더 내 4-0으로 앞서 나갔다.
한화는 2회 반격에서 김경언 폭스의 연속 볼넷으로 1사 1,2루 기회를 잡았으나 김회성과 조인성이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득점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3회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상대 수비 실책과 김광현의 흔들림을 놓치지 않고 대거 5득점하며 단번에 경기를 뒤집었다.
선두 주현상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중전안타로 살아나갔고 1사 후에는 애매한 타구들에 계속 나오며 한화를 도왔다. 권용관의 유격수 옆 내야안타 때는 김성현의 송구 실책이 나오며 1사 1,3루가 됐고 정근우의 타구도 유격수 옆 내야안타로 1점을 만회했다. 이어 최진행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든 한화는 김경언의 타구가 김광현의 글러브를 살짝 피해가는 중전 2타점 적시타로 이어지며 2점을 추격했다.
이어 폭스의 3루수 방면 병살타 코스 때는 나주환이 실책이 저지르며 다시 만루가 됐고 대타 김태균의 1루 방면 애매한 땅볼 때는 박정권이 머뭇거리는 사이 타자와 주자가 올세이프, 동점을 만들었다. 조인성 타석 때는 폭투로 기어이 역전까지 내달렸다. 외야로 나가는 타구 하나로 대거 5점을 낸 셈이 됐다.
하지만 SK는 3회 반격에서 박정권이 송창식의 빠른 공(141㎞)을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시즌 4호)을 터뜨려 곧바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그러나 5회 이재원의 볼넷, 브라운의 중전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3루에서는 차례로 마운드에 오른 김기현과 정대훈을 공략하지 못하고 단 1점도 뽑아내지 못해 흐름이 끊겼다. 한화도 6회 2사 3루의 기회에서 정근우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앞서 나가는 점수를 뽑지는 못했다.
균형을 깬 것은 홈런포 한 방이었다. SK는 6회 2사 후 나주환이 박정진을 상대로 좌중월 솔로홈런을 날리며 앞서 나갔다. 하지만 한화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7회 선두 최진행이 좌중간 2루타로 출루했고 김경언 타석 때 폭투로 3루까지 나갔다. 그리고 1사 후 폭스의 우익수 방면 희생플라이 때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한화는 9회 1사 후 마무리 윤길현을 상대로 정근우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최진행의 볼넷과 폭투, 그리고 폭스의 고의사구로 만든 2사 만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대타 이종환이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정우람이 절대 위기를 잘 넘겼다.
이에 SK는 9회 상대 마무리 권혁을 상대로 선두 나주환이 볼넷으로 나갔고 조동화가 희생번트 시도에서 실패한 뒤 볼넷으로 살아나가는 전화위복을 만들었다. 박재상의 희생번트 때 3루 주자가 잡히며 1사 1,2루가 됐으나 이재원이 우중간 방향으로 날아가는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4시간이 넘는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양팀 선발은 수비 지원을 받지 못하고 찜찜한 경기를 했다. SK 선발 김광현은 5⅔이닝 동안 114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 4볼넷 7탈삼진 5실점(4자책점)으로 시즌 6승 달성에 실패했다. 한화 선발 송은범 또한 1회 제구난 속에 ⅔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4실점(2자책점)으로 조기강판됐다.
SK 타선에서는 나주환이 솔로홈런 한 방을 포함해 멀티히트로 활약했고 박정권도 시즌 4호 홈런을 신고했다. 이재원은 1회 2타점 적시타, 9회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영웅이 됐다. 한화에서는 정근우가 내야안타 두 개를 터뜨렸다. 이날 1군 무대에 데뷔한 제이크 폭스는 1타수 무안타 3볼넷 1타점을 기록하며 비교적 무난한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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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