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선호 기자]예비 FA 이용규(KIA)와 KIA가 딜레마에 빠졌다.
이용규는 최근 선동렬 감독과 면담을 통해 왼쪽 어깨 수술 의사를 내비쳤다. 왼쪽 어깨 회전근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서다. 수술을 하면 최소 6개월에서 최대 8개월 정도의 재활기간이 필요하다. 1번타자로 잦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등 허슬플레이와 붙박이 외야수로 뛰면서 당한 부상이다.
일반 선수라면 문제가 없다. 그런데 FA 자격을 얻는 선수라는 점이다. 이미 이용규는 FA 자격을 모두 채웠다. 시즌이 끝나고 FA 공시가 되면 말 그대로 자유의 몸이 된다. 그런데 수술이라는 변수가 FA 행사에 영향을 미치게 됐다.
수술을 한다면 내년 시즌 활약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저 재활기간을 적용한다면 시즌을 마치고 수술을 받으면 내년 4월 개막에는 맞출 수는 있다. 다만 예민한 어깨여서 완벽한 몸상태로 돌아올 수 있느냐의 문제가 걸린다. KIA를 비롯해 관심을 가진 다른 구단들이 이용규 머니를 책정하는데 고민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이용규는 매력적인 FA 선수이다. 3할에 가까운 타격, 야구센스, 빠른발과 폭넓은 수비력, 득점력 등 공격첨병으로 순도 높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이다. 올해는 타율 2할9푼, 68득점, 20도루, 출루율 3할7푼를 기록하고 있다. 개막 초반 부진했으나 서서히 존재감을 회복했다. 어깨 부상으로 지명타자로 나서고 있다. 수비를 하려면 수술이 필요하다.
KIA는 이용규를 무조건 잔류시킬 방침이다. 이용규도 자신을 키워준 KIA에 애정을 갖고 있다. 다만 이용규의 눈높이를 맞추는 일은 또 다른 문제이다. 작년 스토브리그에서 롯데 외야수 김주찬은 50억 원을 받고 KIA 유니폼을 입었다. 아무래도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용규의 FA행보가 어떻게 펼쳐질 것인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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