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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한복에 대한 애정을 피력했던 박근혜 대통령이 국빈 방문 중인 베트남에서도 한복 '알림이'를 자처하고 나섰다.
박 대통령은 8일 오후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 소재 경남하노이 랜드마크 컨벤션 홀에서 개최된 양국의 전통 의상인 한복-아오자이 패션쇼를 참관했다.
'아름다운 동행, 멋진 미래'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번 패션쇼에는 이용주, 조진우 등 원로 및 신진 한국 디자이너 17명과 베트남의 국부급 디자이너 란 흐엉과 신진 디자이너 게시 호앙 등 2명이 참여,총 68벌의 작품을 선보였다.
이날 리셉션장에서는 '한국 족두리에 대한 100가지의 해석'이라는 주제로 전통직물, 목화솜, 금, 은, 금박, 은박, 산호, 비취 등을 이용한 족두리 100여점이 전시됐고, 식전행사로 양국 전통악기가 연주됐다.
박 대통령은 이날 패션쇼 참석 모델들의 전체 워킹이 끝난 뒤 하늘색 두루마기, 은박이 박힌 미색 저고리와 연한 개나리 노란 색 치마를 입고 무대에 올랐다.
박 대통령은 모델들이 양 옆으로 서있는 50여미터의 무대에서 10여미터를 걸어 나와 "씬 짜오!(안녕하세요)"라고 베트남어로 인사말을 해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은 "베트남의 아름다운 아오자이와 한국의 고운 한복이 이렇게 한자리에서 양국의 문화를 나눌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갖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국의 아름다운 색과 선, 그리고 아오자이의 아주 멋진 맵시, 실루엣이 이렇게 같은 무대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지니까 더욱 빛을 발하듯이 우리 베트남과 한국 두 나라도 서로 조화롭게 교류하면서 협력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오늘 패션쇼를 계기로 해서 우리 두 나라의 문화와 예술이 더욱 자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길 바라고, 또 한국과 베트남 두 나라가 맺어준 소중한 이년이 계속 이어져서 두 나라가 진정한 동반자로 더욱 발전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지난해 12월 26일 중소기업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복을 애용해달라는 한 여성기업인의 요청에 "기회가 닿는대로 입겠다"며 "(한복 애용이) 중소기업을 돕는 길도 될 수 있다"며 의미를 부여한 바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이후 후 해외 순방 때 마다 장소에 따라 다양한 한복을 입고 등장해 '복패션외교'를 선보였다. 지난 5월 방미 당시에는 뉴욕동포 간담회,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동맹 60주년 기념만찬, 로스앤젤레스 동포 간담회 때, 6월 방중 때는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만찬, 교포 오찬 간담회, 지난 7일 러시아 방문 때는 동포만찬에서 한복을 입었다.
이날 패션쇼에는 응우엔 티 조안 베트남 국가부주석, 후왕 뚜언 아인 베트남 문화부 장관, 응우엔 티 추엔 베트남 노동부 장관, 부 쑤언 홍 한베친선협회장, 응우엔 티 김 티엔 베트남 보건부 장관 등 주요 베트남 정관계인사와 문화예술계 주요인사 300여명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윤병세 외교부장관과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전대주 주 베트남 대사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