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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29일 오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열린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조경태 최고위원이 발언하는 동안 김한길(왼쪽) 대표와 전병헌(가운데) 원내대표가 굳은 얼굴로 자리하고 있다. 2013.11.29. amin2@newsis.com |
【서울=뉴시스】배민욱 기자 = 민주당은 29일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가결과 관련해 '원천무효'를 강조하며 새누리당과 강창희 국회의장에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속에서 결연함까지 묻어나왔다. 황 후보자 임명동의안 가결을 '날치기', '폭거', '집권세력 횡포' 등으로 규정하며 고강도 비판을 쏟아내며 강경대응을 의지를 다졌다.
특히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받아들이지 않은 강 의장이 날치기에 앞장섰다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김한길 대표는 최고위회의에서 "천재지변 등 비상사태에서만 가능한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빌미로 야당과 국회법을 무시한 철면피한 폭거다. 오늘부터 의사일정을 중단한다. 국민에게 송구한 줄 알면서도 참담한 심정으로 이길밖에 없다고 판단했다"며 "민주당이 일당독주의 들러리로 전락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오만과 독선에 빠져서 안하무인식 작태를 벌이는 집권세력의 횡포를 차단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임명동의안 날치기로 처리한 것은 의정사에 단 한번도 없었던 일"이라며 "청와대의 거수기로 전락시킨 새누리당과 강 의장은 스스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대화와 타협의 의회주의 정신을 부정하고 야당을 국정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선전포고"라고 꼬집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강 의장은 입법부 수장인지 대통령의 참모인지 답해야 한다. 의회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대화와 상생의 정치를 이끌어야할 의장이 오히려 앞장서서 날치기를 자행했다"며 "결국 입법부 수장이 아니라 박근혜정권의 7인의 참모라는 것을 스스로 자인했다. 한낱 종박(從朴·종박근혜) 인사에 불과하다는 점을 입증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전 원내대표는 "의장 직권상정을 제한한 국회법 85조를 위반하고 필리버스터를 제도화한 106조2항을 정면으로 완벽하게 위반한 것"이라며 "민주당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히 대응해 나가겠다. 모든 사태의 책임은 새누리당과 청와대에게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의장의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압박했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강 의장이 어제 19대 국회, 국회선진화법 도입 이후 처음으로 불명예스러운 최초의 날치기 기록을 가지게 됐다"며 "의장이 새누리당을 도와 날치기 조력자가 됐다"고 꼬집었다.
신 최고위원은 "의장의 법적위반은 심각하다. 의원들의 투표권을 방해했다. 또하나 필리버스터를 거부했다"며 "이건 분명하게 의장으로서의 자질 을 의심케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우원식 최고위원도 "어제 황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는 무효다. 임명이라서 관례상 무제한 토론이 허용되지 않는다는 설명은 헛소리"라며 "국회법 106조 2항에는 안건은 다른 규정에도 불구하고 실시해야 한다고 돼 있다. 그런데 의장은 관례 이유로 무시했다. 이것은 명백한 위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 최고위원은 "정권 잡으니까 (관련법을)깡그리 무시해도 된다는 식은 조폭보다 못한 짓"이라며 "또한 의원들의 소중한 투표권리를 무시당한 명백한 불법행위가 있어서 날치기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mkba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