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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스타4’ 첫 생방송, 도전이 반전으로

일산고양작명철학 2015. 3. 16. 11:48

‘K팝스타4’ 첫 생방송, 도전이 반전으로


[TV리포트=조혜련 기자] 그 어느 때보다 결과를 짐작할 수 없는 오디션이다. ‘K팝스타4’가 첫 생방송 무대를 마치고 여섯 명의 생존자를 공개했다.

15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4’(이하 ‘K팝스타4’)에서는 케이티김 그레이스신 정승환 에스더김 이진아 스파클링걸스(에린 미란다, 황윤주, 최진실, 최주원) 박윤하 릴리M 등 쟁쟁한 실력을 갖춘 8팀이 펼치는 ‘K팝스타4’의 첫 생방송이자 ‘톱6 결정전’이 그려졌다.

으레 예선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도전자가 있고, 그 도전자의 실력이 회를 거듭할수록 발전해 미리 ‘결승 2인’ 가량을 점쳐볼 수 있지만, ‘K팝스타4’는 여느 오디션과는 다르다. 여러 단계의 라운드를 거치며 존재감조차 미비했던 도전자가 깜짝 놀랄만한 실력을 발휘하고, 등장부터 대단한 실력을 인정받았던 도전자가 탈락의 위기에 놓이며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것. 이런 예측불허 결과는 첫 생방송 무대에도 드러났다.

기존과는 달리 이번 ‘톱6’ 결정전을 위해 톱8에 이름을 올린 도전자들은 직접 자신의 대결 상대를 뽑았다. 1:1 대결을 통해 심사위원의 선택을 받은 이는 톱6 무대에 직행할 수 있고, 탈락한 4팀 중에서 시청자 문자투표로 선정되는 한 팀과 심사위원의 구제를 받는 한 팀이 톱6에 오르고, 이에 들지 못한 두 팀은 탈락되는 방식이다.

몇 달 동안 함께하며 서로에 대해 속속들이 알게 된 도전자들이기에 모두 대단한 실력임을 알고 있다. 그 중에도 유독 피하고 싶은 상대가 있는 법. 대진표 뽑기를 앞두고 MC 전현무는 이를 물었고, 자신이 피하고 싶은 상대로 꼽았던 이들과 대결을 펼치는 결과로 그려져 놀라움을 안겼다.

첫 라운드는 샘 스미스의 ‘Lay me down’을 선곡한 에스더김과 브루노마스의 ‘Greande’를 선곡한 릴리M의 대결이었다. 시원한 가창력의 에스더김과 가능성을 인정받은 릴리M 이었지만, 박진영과 유희열이 에스더김을, 양현석이 릴리M을 선택해 에스더김이 가장 먼저 톱6에 이름을 올렸다.

다음 라운드는 듀엣곡으로 호흡 맞춘바 있는 정승환과 박윤하의 대결이었다. 두 사람은 자신의 약점을 드러낸 선곡으로 심사위원을 놀라게 했다. 이적의 ‘하늘을 달리다’를 선곡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매력을 뽐낸 정승환과 R&B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브라이언 맥나잇의 ‘One last cry’를 선곡한 박윤하. 그러나 결과는 3:0 박윤하의 승리였다.

세 번째 라운드는 태양의 ‘나만 바라봐’를 선곡한 그레이스신과 나미의 ‘인디안 인형처럼’을 선곡한 케이티김의 대결이었다. 느낌과 영혼까지 가득 담긴 두 사람의 무대였지만, 세 심사위원 모두 케이티김의 손을 들어줬다. 마지막 라운드는 4인조 그룹 스파클링걸스와 싱어송라이터 이진아의 대결이었다. 결과는 유희열 양현석의 선택을 받은 이진아의 승리였다. 


이렇게 1:1 무대에서 심사위원의 선택을 받은 에스더김 박윤하 케이티김 이진아. 그리고 두 자리가 남은 가운데 시청자 문자투표에서 최다 득표한 정승환이 다섯 번째로 톱6에 이름을 올렸다. 톱6 무대로 향하는 마지막 한 장의 티켓이 남은 가운데 심사위원들은 릴리M의 가능성에 손을 들었다.

방송까지 예측할 수 없었던 ‘K팝스타4’ 톱8의 대진표와 1:1 대결구도로 어쩔 수 없이 탈락의 위기에 놓여야 했던 네 팀, 그리고 마지막까지 선택받지 못해 결국 이날 탈락의 고배를 마신 두 팀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생방송 무대였다.

한 회사의 수장이자 프로듀서로서, 가수 선배로서, 때로는 작곡가의 마음으로 도전자들의 무대를 평가하는 심사위원 양현석 박진영 유희열은 도전자들의 무대를 흐뭇한 표정으로 즐기기도, 음악에 취해 리듬을 타기도, 때로는 진지한 표정으로 분석 하는 모습일 보이기도 했다.

특히 이들은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에 따라 그리고 기준에 따라 상반된 평가로 긴장감을 더했는가 하면, 한편으로는 ‘평가’라는 단어 자체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저 감탄뿐인 말로 대신할 때도, 때로는 다독임으로 따뜻한 선생님의 모습을 보여줄 때도 있었다.

수많은 관객들 앞에서 진행되는 생방송 오디션인 만큼, 도전자들은 이에 따른 중압감을 모두 이겨내고 제 기량을 발휘해야만 한다. 이를 이기지 못 하면 한 번뿐인 기회를 놓칠 수밖에 없는 것.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기 위한 선택이 반전의 매력으로 작용하는가 하면 때로는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증명한 한 회였다. 그리고 이는 ‘예측 불가능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기존 시즌과 다른 분위기를 위해 선택했다는 객석MC 유라는 아직은 마이크가 낯선 듯, 생방송이 부담스러운 듯 다소 버벅이는 진행으로 몇 번이고 말을 되뇌었고, 메인MC 전현무는 도전팀 이름을 잘못 말하는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처음이기에, 생방송이 주는 묘미로 한 번쯤은 웃고 넘어갈 법 하다. 

결국 스파클링걸스와 그레이스신은 이날을 마지막으로 ‘K팝스타4’와 이별했다. 에스더김 박윤하 케이티김 이진아 정승환 릴리M은 오는 22일 오후 4시 50분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펼쳐질 ‘K팝스타4’ 두 번째 생방송 무대에 오른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 사진=SBS ‘K팝스타4’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