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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박인비, 이제 당신은 사랑의 암살자!

일산고양작명철학 2013. 9. 3. 08:50

'힐링‘ 박인비, 이제 당신은 사랑의 암살자!



[OSEN=정유진 기자] ‘침묵의 암살자’ 골프 선수 박인비를 만든 것은 8할이 사랑의 힘이었다.

박인비는 지난 2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서 자신의 남자친구 남기협 씨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침묵의 암살자’로 불릴 만큼 필드 위에서는 유독 과묵함을 자랑하는 그였지만, 사랑의 힘으로 자신을 도와 온 남자친구에 대해서만큼은 애정과 고마운 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듯 했다.

박인비는 남녀 프로 골프 사상 세계 최초로 '캘린더 그랜드 슬램'에 도전하는 세계 랭킹 1위의 골프 선수로 26세의 나이에 LPGA 메이저 대회 3연승을 이뤄내며 세계 골프 역사상 63년 만의 대기록을 성공시킨 화제의 인물.

데뷔한 지 8년, 그간 벌어놓은 상금만도 105억이 넘는 그에게도 슬럼프의 시간이 있었다. 박인비는 당시를 회상하며 “골프를 그만 두는 것이 당연했고 인생이 불행하고 살고 싶지 않고 마음이 우울해 져서 아무것도 보이는 게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총체적인 실의에 빠져있었던 시기를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오랜 연인이자 스윙 코치인 남기협 씨 덕분이었다.

박인비는 “(슬럼프가) 오빠랑 경기를 같이 다니게 되는 계기가 됐다. 오빠랑 투어를 다니며 더 많은 힘을 받았고, 경쟁 상황에서 누군가 내 편이 있다는 게 마음이 편했다”라며 외로운 필드 위에서도 늘 자신과 함께 하고 있는 남자친구의 존재로 인해 시련을 이겨냈음을 전했다.

이런 남자친구를 처음 만난 것은 고등학교 3학년 때였다. 박인비는 남자친구 남기협 씨를 처음 만났을 때는 얼굴이 나이가 들어 보이는 타입이라 아저씨로 봤다고 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후 한 경기에서 남기협 씨는 캐디로 동참에 자신을 도와줬고, 그 이후로 관계가 급진전됐다. 박인비는 남자친구에 대해 “처음에는 내가 더 좋아했다”며 적극적으로 다가갔던 과거를 회상했다.

남자친구는 프로 골퍼 출신 코치고 지금도 박인비의 경기에 동행하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박인비는 남자친구와 투어를 함께 다니는 것이 여러모로 쉽지 않은 결정이었음을 말하면서도 “약혼자랑 투어를 다니는 게 보기 안 좋을 수 있고, 많이 숨겨야 되는 부분이 많았다. 그러나 골프를 즐겁게 치고 행복하게 칠 수 있다면 (되지 않을까). 젊은 날은 돌아오지 않는 것이다. 내 자신을 위해 오빠와 다니기로 결정했다”며 자신의 선택에 후회가 없음을 당당하게 밝혔다.

지난 2011년 약혼식을 올린 박인비와 남자친구 남기협 씨는 내년에 결혼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 이날 방송 말미 박인비는 남자친구에게 프러포즈를 하라는 MC들의 요구에 당황하며 “맨날 봐서 할 말이 없다”라면서도 “오빠 그동안 너무 서포트 잘해주고 옆에 항상 있어줘 고맙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주며 행복하게 살자”라고 수줍게 자신의 마음을 전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eujene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