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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표재민 기자] 톰과 제리 못지않은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즐거운 조합이다. 배우 이서진과 예능프로그램 PD 나영석이 주거니 받거니 만담을 펼쳤다. 친밀한 관계에서 비롯되는 격의 없는 대화는 새로운 예능 커플의 탄생을 알렸다.
이서진은 지난 2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토크쇼 ‘택시’에 출연했다. 그는 600억 재벌설과 여행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에서 함께 만난 소녀시대 써니에 대한 솔직한 감정 등을 털어놨다.
이서진의 거침 없는 입담은 무려 2탄에 걸쳐 나갈 예정. 이날 방송 막바지에는 ‘꽃보다 할배’ 연출자이자 ‘해피선데이-1박2일’을 통해 예능인 이서진의 진가를 가장 먼저 발견한 나영석 PD가 등장했다. 바로 이서진의 14년 만의 토크쇼 출연을 돕기 위해 나선 것.
두 사람의 만남은 ‘꽃보다 할배’에서 티격태격하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편집으로 바쁜 나영석 PD를 데리러 상암으로 가게 되자 이서진은 “지가 왜 오라고 난리야”, “빨리 타”라면서 구시렁거렸다.
또한 나영석 PD가 텀블러에 담긴 음료수를 마시려다가 뚜껑을 잘 열지 못하자 “무식하다. 이런 인간과 유럽 다녀온 게 믿겨지지 않는다”고 공격을 퍼부었다. 나영석 PD도 당하고만 있을 사람이 아니었다. ‘꽃보다 할배’에서 이서진에게 깐족거리며 분노 유발자로 등극했던 짓궂은 PD가 아니던가. 그는 “재수 없다”고 독한 말을 내뱉으며 이서진과 만담을 펼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토크 전쟁은 거침이 없었다. 다소 직설적인 말투였지만 정이 뚝뚝 묻어나는 이서진과 수더분하면서도 날카롭게 이서진의 공격을 받아내는 나영석 PD의 입담은 시청자들을 빵빵 웃게 만들었다. 이미 ‘꽃보다 할배’를 통해 유럽과 대만에서 여행을 다니면서 정을 쌓았던 두 사람은 토크 전쟁도 무섭도록 즐겁게 만들었다. 서로의 성격에 대해 완벽하게 파악한 두 사람의 대화는 편안하면서도 귀를 쫑긋하게 만들 정도로 재미가 넘쳤다.
사실 나영석 PD는 ‘1박2일’에서도 출연자들과 밀고 당기기 대화를 통해 웃음을 만들었다. 강호동의 투정과 협박에 “안 된다”, “왜 이러시느냐”고 맞서며 팽팽한 긴장감 속 흥미로운 구도를 형성했다. 연출뿐만 아니라 출연자들과의 소통에서 발생하는 이야기를 방송으로 만드는데 있어서 탁월한 감각을 갖고 있다.
그런 나영석 PD가 이서진과 만나 출연자들의 의외의 매력과 말솜씨를 끌어내는데 놀라운 신공을 발휘하고 있다. 이서진은 겉으로 봐서는 불만 많아 보여도,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는 어찌 보면 귀엽기 그지없는 매력의 소유자다.
그의 강점은 억지로 웃기려고 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러운 행동과 솔직한 말솜씨로 재미를 선사한다는 것. 그가 나영석 PD와의 대화에서 유독 유쾌한 입담을 자랑하며 시청자들의 호감을 사고 있는 것도 친밀한 관계에서 나오는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행동 덕분이다. 그야말로 이서진과 나영석 PD는 서로에게 득이 되는 호흡이 딱딱 들어맞는 예능 커플인 셈이다.
jmpy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