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4강 매직넘버 9, 한화 9위 트래직넘버 5
기사입력 2013-09-14 03:19 |최종수정 2013-09-14 07:01
[OSEN=이상학 기자] 행복과 불행이 교차하는 운명의 숫자가 카운트다운 되고 있다.
2013년 프로야구가 어느덧 페넌트레이스 전체 일정의 87.5%를 소화했다. 각 팀마다 최소 13경기에서 최대 18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순위 윤곽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4강 진출팀이 거의 굳어져가는 가운데 가을야구 매직넘버와 트래직넘버도 한 자릿수로 줄어들기 시작했다.
'매직넘버'란 하위팀이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하더라도 1위 또는 4강팀이 자력으로 순위를 확정짓기 위해 필요한 최소 승수를 의미한다. 반면 '트래직넘버'는 상위팀이 전패를 하더라도 하위팀이 순위를 뒤집을 수 없는 패수를 일컫는다. 매직넘버와 트래직넘버 모두 상위팀이 이기거나 하위팀이 지면 1이 줄고, 상위팀이 이기고 하위팀이 패하면 한 번에 2가 소멸된다.
지난 2002년을 끝으로 10년 연속 가을야구에 나가지 못한 LG는 단독 1위를 달리며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잔여 15경기를 남겨둔 14일 현재 LG의 4강 매직넘버는 9다. 9경기만 자력으로 이기면 가을야구 진출을 스스로 확정한다. 잔여경기가 얼마 안 남은 만큼 4강 매직넘버 줄이기는 이제 시간 문제다.
2위 삼성도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까지 매직넘버 11이 남았다. 잔여 16경기. 14경기를 남겨 놓은 3위 두산은 4강 매직넘버가 12이고, 16경기가 남아있는 4위 넥센의 4강 매직넘버는 14. LG를 제외한 나머지 팀은 아직 매직넘버가 큰 의미없는 상황이다. 5위 SK의 4강 트래직넘버는 14로 산술적으로는 희망이 남아있다.
그러나 여전히 1위 매직넘버는 줄어들 기미가 안 보인다. 지난해 9월14일 기준으로 1위 삼성의 매직넘버는 12. 당시 잔여 18경기를 남겨둔 시점이었다. 하지만 잔여 15경기를 남긴 LG의 1위 매직넘버는 15로 경기수와 같아 사실상 의미가 없다. 그만큼 올해 1위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것 뜻한다.
트래직넘버도 빠르게 카운트되고 있다. 최하위 한화는 지난 1일 대전 넥센전에서 패배, 잔여 26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소멸됐다. 2008년부터 6년 연속 가을야구 좌절. 8위 NC도 지난 12일 마산 한화전 패배로 트래직넘버 0이 돼 4강 확률이 완전히 사라졌다. 7위 KIA도 트래직넘버 2로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확정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아울러 최하위 한화는 프로야구 최초 9위까지 트래직넘버가 얼마 남지 않았다. 9위 한화에 11경기차 앞서있는 8위 NC는 잔여 13경기에서 5번만 더 이기면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최하위를 면할 수 있게 된다. 즉 한화의 9위 트래직넘버가 5라는 것을 의미한다. NC가 5번 이기면 한화가 잔여 18경기를 모두 이겨도 최하위를 면할 수 없다.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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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